해외유입 감염병 전년 동기간비 5배↑…“해외여행시 주의”콜레라 ·홍역·뎅기열·말라리아 등 특히 주의해야 할 감염병 7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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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호흡기 감염병
홍역(Measles)은 전 세계적으로 10만 명 이상의 환자가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특히 최근 인도, 중동, 아프리카 등에서 다수 환자 발생이 확인되고 있어 홍역 예방백신(MMR) 미접종자와 면역력이 저하된 사람은 해외여행 중 홍역에 감염될 위험이 높다.
우리나라는 2020년 해외유입 환자 발생 이후 2년 동안 발생이 없다가 올해 해외여행 중 감염돼 국내 입국 후 4명이 확진된 바 있다.
한편 홍역은 기침 또는 재채기를 통해 공기로 전파되는 전염성이 매우 강한 감염병으로, 감염 때 고열과 함께 전신에 발진이 나타나며 홍역에 대한 면역이 불충분한 사람이 환자와 접촉하면 90% 이상 감염될 수 있다.
이에 질병청은 해외여행 전 홍역 예방백신을 2회 모두 접종했는지 확인하고, 2회 접종을 완료하지 않았거나 접종 여부가 불확실한 경우 출국 4~6주 전 2회 접종(최소 4주 간격) 완료를 권고했다.
또한 여행 중에는 감염예방을 위해 손 씻기, 기침 예절 지키기 등 개인위생을 철저히 준수해야 한다.
만약 여행 후 홍역 의심 증상이 있어 의료기관 방문 시에는 마스크 착용 후 다른 사람과의 접촉을 최소화하고, 반드시 의료진에게 해외여행력을 알려야 한다.
◆ 모기매개 감염병
모기에 물려 감염될 수 있는 감염병은 뎅기열(Dengue Fever), 치쿤구니야열(Chikungunya Fever), 지카바이러스 감염증(Zika Virus Infection) 및 말라리아(Malaria) 등이다.
특히 모기매개 감염병은 기후변화에 따른 모기 서식지 확대 및 개체수 증가 등의 영향으로 전 세계적인 증가 추세를 보이고 있다.
이처럼 모기매개 감염병의 국외 발생 증가에 따라 올해 해외 방문 후 모기매개 감염병으로 신고된 환자 수는 현재까지 모두 126명으로 지난해 27명보다 4.7배 증가했다.
이 중 뎅기열과 말라리아 환자가 106명으로 대부분을 차지했는데 국가별로는 남수단, 인도네시아, 태국, 베트남, 필리핀 순으로 유입됐다.
감염병별 환자 발생 현황 중 먼저 뎅기열은 129개국에서 해마다 1억 명 이상이 감염되는 질환으로, 최근 우리 국민이 선호하는 여행지인 동남아시아 지역에서 환자 발생이 급증하고 있다.
올해 신고된 뎅기열 환자는 주로 인도네시아(주로 발리), 태국(푸껫, 방콕 등), 베트남(다낭, 나트랑, 푸꾸옥 등), 필리핀(세부, 보홀 등)을 다녀온 것으로 확인되어 해당 지역 방문 시 감염에 주의해야 한다.
이를 위해 질병청은 7월부터 오는 11월까지 공항·항만 13개 검역(지)소에서 동남아시아 입국자 중 뎅기열 의심증상이 있는 경우 신속진단검사를 무료로 실시하고 있다.
치쿤구니야열은 전세계 110개국 이상에서 발생하는 질환으로, 최근에는 파라과이와 브라질 등 중남미 지역에서 대규모 환자 발생이 확인됐다.
이에 지난 2월 13일 미주지역에 경보가 발령되었으며 태국과 필리핀 등 동남아시아 지역에서도 다수 환자 발생이 확인되고 있다.
올해 신고된 치쿤구니야열 환자는 주로 태국(방콕, 푸껫, 파타야), 베트남(호찌민), 인도네시아(발리)를 방문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지카바이러스 감염증은 2016년 2월에 세계보건기구의 국제공중보건위기상황이 선포됐으나 같은 해 11월에 해제됐다.
이후 발생 보고는 전반적으로 감소세이나 약 89개국의 풍토국가에서 꾸준히 발생하고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올해 신고된 지카바이러스 감염증 환자는 1명으로 인도네시아 발리를 방문한 것으로 확인됐는데, 이 감염병은 모기 외 성접촉과 모자간 수직감염 등을 통해서도 감염된다.
때문에 여행 후 3개월 동안은 임신을 연기하거나 직접적인 성접촉을 피해야 한다.
끝으로 말라리아는 2021년 기준 전 세계 84개국에서 발생해 2억 4700만 명의 환자와 61만 9000명의 사망자가 발생하는 등 질병부담이 매우 높은 질환이다.
특히 해외에서 감염될 수 있는 열대열 말라리아는 병원성이 높은 말라리아로, 중증 진행 위험이 크고 합병증 및 치사율도 높아 신속한 진단과 치료가 매우 중요하다.
올해 국내에 신고된 해외유입 말라리아 환자의 90% 이상은 아프리카(남수단, 카메룬, 우간다 등) 지역에 파병과 봉사활동 등으로 방문한 것으로 확인됐다.
지영미 질병청장은 “안전하고 즐거운 해외여행을 위해 여행국가의 감염병 정보를 확인하고 여행 중 예방수칙 준수 등에 각별히 주의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어 “귀국 후 의심 증상 발생 땐 의료기관을 방문해 의료진에게 해외방문 이력을 알리고, 신속한 진단 및 치료를 받아야 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질병청은 모기 매개 감염병의 예방을 위해서는 여행 중 긴 팔 상의 및 긴 바지 착용과 모기 기피제 사용 등으로 모기에 물리지 않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거듭 강조했다.
아울러 예방약이 있는 말라리아의 경우 여행 전 의료기관을 방문 여행지역에 유행하는 말라리아의 약제내성을 고려한 예방약을 미리 처방받아 정해진 복용 수칙에 맞게 복용할 것을 권고했다.